빛과 어둠, 둘이 공존하는 혼돈의 밸사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댄디즈이자 밸사모 회원이신 여러분들. 벌써 오감을 간질이던 봄바람은 가시고 푸르른 생명이 만개한 여름이 왔습니다.

왜 5주년도 아니고 4.7주년이라는 애매한 주년을 축하하나 싶으시다면 이런 애매하게 꼴받는 것이 이 그룹이 만들어지게 된 동기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2017년전 당시 밸스님의 방송 활동이 활발하던 시절, 그 방송 안에는 다양한 빌런들이 존재 해왔었습니다.
그 빌런들은 해피나루와 월요일 좋아, 큰입밸스, 빙글빙글도는하트 등등을 개척해나가며 밸스님을 놀리는데 진심이 되어 왔었죠. 그리고 전 그런 그들을 보며
'적당한 빌런짓은 하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겁고, 심지어 당하는 사람도 즐겁구나' 라는것을 깨달았었습니다.

그런 빌런들을 저는 '밸스를 사랑하지만 혼돈이 가득한 사람' 이라 부르었습니다.
팬심이 있으니 관심을 가져주는것이겠고 그런 팬심이 너무 커다래져 괴롭히는것으로 뒤틀려버린... 뭐 그런것이겠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저 기나긴 이명은 혼돈의 밸사모(밸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되었고, 저는 저 단체가 분명 존재한다면서 일부러 음모론을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같은 컨셉을 잡게 되었지요.

그리고 이런 바보같은 컨셉에 웃어준 시청자분들이 함께 움직이면서. 정말로 하나의 그룹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때 저도 음모론자에서 광신도 빌런으로 옮겨갔죠.
그에 대한 반증으로 그룹이 만들어질 당시의 공지글을 보면 마치 밸스교 라는 종교를 믿고 있는 하나의 광신도같은 단어와 글귀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그룹의 특성상 시청자들간의 과도한 친목이 이루어질 수도 있었고 과도한 친목은 언제나 늘 그랬듯 하나의 커뮤니티를 파괴할 수도 있었기때문에
이에대한 염려의 의견을 표하신 밸스님 덕분에 나름대로 규칙도 만들어지고 그랬었지요.

그룹이 만들어진 이래로 쭉 밸스 찬양에 관한 글과 다양한 빌런짓을 시도하는 도네 영상도 올라왔었습니다.
말 그대로 과도한 선도 넘지 않고 그렇다고 재미없는것도 아닌 빛과 어둠 중간에 존재하는 혼돈을 잘 지켜왔었죠..

모든 밈이 그러했듯 시끌벅적했던 이 그룹도 점점 조용해지며 간간히 댓글만 달리는, 잊혀지기 일보 직전마다 누군가 말을 꺼내서 생존이라도 알리고 있는 Dead meme이 될락 말락 했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밸스님의 기나긴 휴식기와 함께
모든것이 모래시계 안으로 가라앉았습니다.
동시에 간간히 생존신고를 하고 있던 밸사모가 방장이 돌아올때까지 중단하고 있게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아직도 생각하는것이 휴식기가 있을때 지루하지 않게 또는 지루함을 견디려 발버둥하는것이 이 그룹의 명목이 아니었을까 생각하지만,
이제 잊혀져버린것에겐 그저 명목없는 기다림도 하나의 방법이었으니까요.

어찌되었든 이제 2022년의 3분기가 되었습니다.
그룹이 창립된지 4.7주년이 지났네요.
2년만에 밸스님이 복귀하셨고. 이 그룹도 정말 늦게나마 생존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룹이 아직 안터진게 신기하기도 한데 많은 분들이 여기 아직 살아있었냐며 놀라하신게 저도 참 재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름의 2017~2020년간의 방송 정세가 담긴 타임캡슐같은 이 그룹을 탈퇴하지 않고 남아주신 회원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잊지 않아주신 분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생기발랄하던 시절 빌런짓을 함께 해주시던 분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밸스님의 방송에 혼돈이 가득하길 빌며

-중간이 올림